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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단백질

비건 치즈의 단백질 함량은 실제로 도움이 될까?

by zmm-world 2025. 6. 23.

비건 치즈의 단백질 함량은 실제로 도움이 될까?

식물성 치즈의 시대, 단백질은 충분할까?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식품 시장에서 식물성 식품의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유당불내증, 환경 문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 치즈(Vegan Cheese)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과거에는 맛이나 식감에서 정통 유제품 치즈에 비해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식품 기술의 발달로 그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제조사가 맛, 질감, 향, 영양소까지 개선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이제는 일반 소비자도 큰 거부감 없이 비건 치즈를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비건 치즈에 대해 여전히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핵심 질문 중 하나는 바로 "단백질 함량은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점이다. 일반 치즈가 고단백 간식이나 식재료로 여겨지는 만큼, 비건 치즈가 이 역할을 제대로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타당하다. 단백질은 근육 유지와 면역력 강화, 호르몬 합성 등 인체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특히 채식 기반 식단을 실천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하고 균형 잡힌 단백질 공급원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일일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약 0.8~1.2g으로 알려져 있으며, 활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요구량은 증가한다. 따라서 비건 치즈가 실제로 이 요구량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건강한 식단 설계의 필수 조건이 된다.

이 글에서는 비건 치즈의 단백질 함량을 기준으로 일반 유제품 치즈와 비교하고, 사용되는 재료의 종류, 흡수율, 기능성 단백질로서의 효용성, 그리고 실생활 식단 구성에의 기여도를 다각도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단백질 비교: 비건 치즈 vs 일반 치즈의 영양 차이

일반적으로 유제품 치즈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체다치즈의 경우 100g당 약 25g 내외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운동 후 회복식이나 단백질 간식으로 이상적이다. 모짜렐라,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고다 치즈 등 다양한 치즈들도 100g당 평균 20~28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고단백 식단에 매우 유용한 선택지로 꼽힌다. 유청과 카제인 단백질의 균형이 이루어진 유제품 치즈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생물학적 가치(BV)도 매우 높다.

반면, 시중에 유통되는 많은 비건 치즈 제품들은 100g당 단백질 함량이 1~5g 수준으로 매우 낮은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의 비건 치즈가 코코넛 오일, 타피오카 전분, 카사바 등의 전분류와 지방류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재료는 맛과 식감을 부드럽게 만들어주지만, 단백질과는 거리가 멀다.

일부 고단백 비건 치즈 제품은 두류(특히 캐슈넛, 병아리콩, 완두콩 단백 등)를 주재료로 하거나, 텍스처 식물성 단백질(TVP), 분리단백(Soy Isolate, Pea Protein Isolate)을 첨가해 단백질 비율을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이 비중은 여전히 낮고, 소비자가 이러한 제품을 구별해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단백질 함량이 높을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접근성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건'이라는 이유만으로 건강에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인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비건 치즈를 고르기 위해서는 제품 라벨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필수다.

 

원재료의 영향: 단백질 함량을 결정짓는 식물성 재료

비건 치즈의 단백질 함량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사용된 식물성 원재료다. 캐슈넛이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는 지방과 단백질이 균형 잡혀 있어 비건 치즈의 풍미와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특히 캐슈넛 기반 치즈는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고소한 맛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이들 재료는 원가가 높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도 있어 모든 제품에 적용되기 어렵다.

그에 반해 완두콩 단백이나 병아리콩 기반의 제품은 비교적 저렴하고 가공도 쉬워 최근 비건 단백질 식품의 주요 원료로 떠오르고 있다. 완두 단백은 중성적 맛과 높은 흡수율, 글루텐 프리 장점까지 갖추고 있어 기술적 활용도가 높다. 병아리콩은 고소한 맛과 함께 섬유질 함량도 풍부해 건강식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다. 쌀 단백이나 귀리 단백도 비건 치즈에 응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들은 소화 흡수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식물성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체내 흡수율이나 생물가(Biological Value)에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대두 단백은 완전 단백질에 가까워 비건 식단에서 선호되지만, 맛이나 향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도 많다. 반면, 곡물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 구성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두 가지 이상의 원료를 혼합하거나, 아미노산 보충제를 함께 사용해 영양 균형을 맞추는 제품이 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비건 치즈의 영양 균형과 기능성 설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단백질 보강이 중요한 목적이라면, 제품이 어떤 원재료로 만들어졌는지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제 식단 구성에서의 역할: 비건 치즈의 단백질 기여도

일반적인 한 끼 식사에서 비건 치즈가 실질적인 단백질 공급원으로 작용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1회 섭취량 기준으로 충분한 단백질 함량을 가져야 하며, 둘째는 다른 식재료와 함께 먹었을 때 전체 식사의 영양 균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샐러드에 비건 치즈를 토핑으로 사용하는 경우, 치즈 자체의 단백질 함량이 낮다면 식사의 단백질 밀도는 크게 올라가지 않는다. 반대로, 병아리콩이나 렌틸콩 베이스의 고단백 비건 치즈를 곡물류나 채소와 함께 섭취할 경우, 전체적인 단백질 흡수율을 높이고 포만감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비건 치즈는 단백질 외에도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B군 등의 영양소를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B12, 철분, 칼슘처럼 채식식단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강화한 제품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된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나 오메가3 지방산을 첨가해 기능성 식품으로 재구성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으며, 이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비건 치즈를 단독 섭취하기보다는 곡물, 콩류, 견과류 등과 함께 식단을 구성하면 필수 아미노산 조합을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궁극적으로 비건 치즈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보다도 식단 전체의 영양 구성에서 보조적 역할을 하며, 현명한 식단 조합이 중요하다.

 

'비건'이라는 이름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비건 치즈는 분명 동물성 식품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식습관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대안이다. 그러나 그 영양적 가치, 특히 단백질 측면에서 유제품 치즈를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제품별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많은 비건 치즈가 맛과 질감, 유화 특성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단백질 함량은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비건 치즈의 단백질 함량이 실제로 도움이 되려면, 소비자는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이 원하는 식단 목적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고단백이 필요한 경우에는 병아리콩, 완두 단백, 대두 등으로 보강된 제품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비건 치즈를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으려면 식단 전체의 단백질 구성도 함께 계획해야 한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이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영양 정보를 명확하게 표기하고, 고단백 비건 치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 현대인에게 있어, 비건 치즈는 '맛있는 대체재' 그 이상이 되기 위해 영양적 완성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식문화 변화 속에서 비건 치즈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실질적인 영양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의식적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