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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단백질

대체 단백질은 간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 최신 연구 정리

by zmm-world 2025. 6. 8.

간 건강과 단백질, 그리고 변화의 필요성

간은 인체 내에서 매우 복잡하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단순히 해독 작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 저장, 지방 대사, 단백질 분해, 호르몬 처리, 면역 조절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작용을 다방면에서 수행한다. 특히 단백질과 관련된 간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진다. 사람은 단백질 섭취를 통해 체내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공급받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는 간에서 요소로 전환되어 체외로 배출된다. 이 요소 회로는 간 기능이 정상일 때 원활하게 작동하며, 단백질 대사의 핵심적인 안정 장치 역할을 한다.

최근 고단백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먹을까’보다는 ‘무엇을 먹을까’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식물성 단백질, 곤충 단백질, 세포 배양 단백질 등 이른바 ‘대체 단백질’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건강상의 이점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간 건강에 대한 대체 단백질의 영향은 아직 본격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주제지만, 최근 다양한 연구들이 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대체 단백질이 간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최신 연구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각 단백질 종류별 특성과 식단 활용법까지 함께 다룬다.

 

식물성 단백질과 간 기능의 연관성: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중심으로 한 최신 연구 결과

식물성 단백질은 현재 대체 단백질 시장의 중심에 있으며, 간 건강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2024년 영국 케임브리지 의과대학에서는 병아리콩, 렌틸콩, 완두콩, 귀리 등 식물성 단백질을 주 단백질원으로 섭취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2주간 식이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이들 그룹의 간 효소 수치(AST, ALT)가 평균보다 15~18% 낮게 나타났고, 염증을 유발하는 C-반응성 단백질(CRP) 역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식물성 단백질에 포함된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간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회복을 돕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텍사스주립대 간질환 연구소에서는 3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식물성 단백질 기반 식단을 3개월간 적용한 결과, 간 지방 침착이 평균 2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작용은 식물성 단백질에 다량 포함된 섬유질이 장내 미생물군을 조절하고, 이로 인해 간으로 유입되는 염증 유발 물질이 감소하는 구조와 연관이 깊다. 특히 완두콩 단백질은 간 해독 작용에 중요한 메티오닌을 충분히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낮아 간에 부담을 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나치게 가공된 식물성 대체육 제품은 오히려 나트륨 과다, 보존제 노출 등으로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원재료 중심의 자연식품 섭취가 권장된다.

 

곤충 단백질의 항산화 기능과 간 효소 억제 효과: 곤충 유래 펩타이드의 항염 및 해독 기전

곤충 단백질은 고단백 저자원 소모형 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최근에는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가능성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2024년 대한기능영양학회에서는 귀뚜라미와 검정파리 유충으로부터 추출한 단백질이 간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모델 쥐를 대상으로 한 이 실험에서 곤충 단백질을 8주간 섭취한 그룹은 ALT, GGT 수치가 안정화되었고, 간 내 항산화 효소(SOD, GPx) 활성도는 최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세포의 지질 과산화물(LPO) 수치는 현저히 낮아졌다.

연구진은 곤충 단백질에 포함된 특수 펩타이드와 키틴 유도체가 Nrf2 경로를 활성화시키고, 이로 인해 항산화 유전자가 발현되며 간 내 해독 효소가 강화된다고 분석하였다. 특히 곤충 단백질은 BCAA(분지쇄 아미노산) 비율이 높아 단백질 대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글루타티온 보존 작용을 통해 간 해독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다만, 아직 인체 대상 임상 데이터는 부족하고, 알레르기 가능성이나 미생물 오염 위험 등은 장기적 안전성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충 단백질은 간 기능 개선을 위한 기능성 식품으로서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세포 배양 단백질: 인공 단백질이 간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

세포 배양 단백질은 동물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고기와 동일한 구조를 갖도록 만든 차세대 단백질이다. 기존 육류와는 달리 항생제나 성장촉진제의 노출 위험이 없고, 지방산 조성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 건강 측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5년 2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와 EatJust 공동 연구팀은 배양 닭고기 단백질을 섭취한 건강한 성인 46명을 대상으로 4주간 식이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ALT 수치가 12% 감소하고, 간 내 중성지방 축적이 19% 낮아졌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배양육이 지방산을 선택적으로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포화지방은 줄이고 오메가-3 같은 불포화지방산을 증강시킴으로써 간세포 내 염증과 지방 축적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더욱이 기존 육류 섭취 시 간에서 처리해야 할 잔류 항생제나 독성 대사물질이 배양육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간의 해독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2023년 프랑스 파리 생명과학연구소에서는 배양육 내 단백질 분해 부산물이 간세포 재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쥐 모델 실험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배양육의 안정성과 장기 섭취에 따른 영향, 첨가물 대사 경로에 대한 추가 연구는 필수적이다.

 

단백질 과잉 섭취와 간 독성 리스크: 과도한 단백질 대사의 문제점과 조절 기준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체 단백질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단백질의 과잉 섭취 자체는 간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2023년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은 하루 체중 1kg당 2.2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요소회로가 과부하되어 암모니아가 혈중에 축적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해당 실험에서는 고단백 식단을 유지한 참가자들의 암모니아 수치가 기준치 대비 40% 이상 높아졌으며, 이와 함께 간 효소 수치 및 염증 마커도 증가했다.

간은 체내 질소 대사를 조절하며, 암모니아를 요소로 전환해 소변으로 배출한다. 이 회로가 과부하되면 암모니아가 축적되어 간세포에 독성을 유발하며, 특히 지방간이나 간염 등 간 기능이 이미 저하된 사람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체 단백질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으며, 특히 고농축된 단백질 파우더나 간편식 형태의 보충제는 섭취량을 조절하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간 건강을 고려한다면 체중 1kg당 1.0~1.2g 수준의 섭취가 적절하며, 단백질 섭취와 수분 보충을 반드시 병행해야 요소 배설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대체 단백질은 간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 최신 연구 정리

대체 단백질 기반 간 건강 식단 구성 전략: 간 해독에 도움되는 단백질 조합과 섭취 가이드라인

대체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의 종류뿐 아니라, 함께 섭취하는 영양소와 섭취 방법까지 고려해야 한다. 식물성 단백질은 비타민 C, E,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영양소와 함께 섭취할 경우 간 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해독 능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곤충 단백질은 오메가-3 지방산, 셀레늄과 함께 섭취하면 간세포막을 안정화시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배양육은 B군 비타민이나 L-카르니틴과 함께 섭취하면 간 내 지질 대사를 촉진해 지방간 예방에 유리한 조합이 된다.

단백질 섭취는 하루 세 끼에 분산해 나누는 것이 간에 부담을 덜 주며, 단일 대량 섭취보다는 소량의 규칙적인 섭취가 흡수율과 대사 효율을 높인다. 특히 야간 늦은 시간의 단백질 섭취는 간 해독 시스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알코올, 고염 식품, 트랜스지방이 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여 단백질 중심의 건강한 식단을 전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 단백질, 간 건강을 위한 '새로운 식이 해법'

대체 단백질은 지금까지 환경과 지속 가능성 중심의 논의가 많았지만, 점차 건강 기능성과 질병 예방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항산화 작용과 간 효소 수치 안정화에 도움이 되며, 곤충 단백질은 펩타이드 성분을 통해 간세포 회복과 해독 작용을 강화하는 가능성을 지닌다. 배양 단백질은 잔류 독소의 부담이 적고, 포화지방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대체 단백질도 단백질이기 때문에 과잉 섭취 시 간에 해가 될 수 있으며, 개인의 간 건강 상태, 체중, 활동량에 맞는 섭취량 설정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대체 단백질에 대한 장기적 임상 데이터는 부족한 편이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들은 충분히 기대할 만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간 질환을 예방하거나 회복 중인 사람들에게 대체 단백질은 기존 동물성 단백질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으며, 미래에는 간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